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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의 도(道) ' 에 대해...

  • 구광모항외과의원
  • 2005-10-29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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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에 정통하다는 것은

단순히 내시경을 맹장까지 단시간안에 삽입할 수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시경을 직장에 넣는 순간 장의 상태를 알게되며

환자와의 대화, 대답, 태도, 반응 등으로부터

그 환자의 성격, 생활습관, 사고방식, 취미, 기호, 성장과정 등까지도 파악이 가능해야만 하는 것이다.

대장내시경을 시술하는 사람은 '내시경'이라고 하는 의학 기계와는 별개로,

대장이라고 하는 장기에서 주로 발생되는 질환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람이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이다.

꽂꽂이나 다도(茶道)에 있어서도

꽂꽂이를 예쁘게 잘 한다든지, 차를 아주 잘 탄다든지, 하는 것들만 가지고는

도(道)라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이런 것들을 통해 예의범절, 매너, 일반적인 사회통념 등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닦아,

단 한순간이라도 정신을 놓는 일이 없이 항상 두뇌를 움직여 내시경을 여행하여야만 한다.
그와 동시에 항상 그 다음의 일들을 생각해 나가며 손과 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면

난해한 퍼즐을 해결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 넘쳐날 것이다.
대장내시경은 오른쪽 뇌를 단련시키므로, 뇌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유연한 뇌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대장내시경은 내시경을 대장 깊은 곳까지

삽입하는 것을 일련의 단순한 삽입수기라고 하고 있지만,

어떤 한 분야를 익히고 숙달하게 되면,

그 세상과 사회의 전체가 보여지게 되거나 파악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을 대장내시경을 통한 '내시경의 도(道)'라고 제안하고 싶다.

                                 - 오카모토 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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