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공지사항

공지사항

공지사항 상단

칼럼 " 피가 나와요 ㅠ.ㅠ "

  • 구광모항외과의원
  • 2005-09-27 17:41:00
  • hit2927
  • vote0

항문질환을 진료하면서 가장 흔하게 보는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항문출혈이다. 대변보고 난 후 휴지에 묻어나는 경우부터 변기에 똑똑 떨어진다거나, 피가 뿜어져 나와 바지를 적셔버리는 경우, 때로 가끔씩 피만 쏟아져 나오거나  대변이나 점액과 같이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선홍색 출혈이지만 때로 검붉은 점액질양상의 출혈이나 아예 자장면색깔의 흑색변을 보기도 한다. 항문이라는 기관은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에 이어 마지막 종착역이다. 따라서 이상의 소화기 어느 곳의 문제로 인해 출혈이 야기되는지 가끔 감별이 쉽지 않을 수가 있다. 물론 출혈양상만으로도 대충 짐작은 할 수가 있다. 단순하게 흑색변의 경우는 주로 위나 십이지장의 염증이나 궤양성질환등의 상부위장관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점액성 혈변을 보는 경우는 우선은 대장암이나 염증성대장질환(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게실출혈, 감염성대장염, 용종에 의한 출혈 등 여러 가지 대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선홍색 출혈로 휴지에 묻는 정도라면 대부분은 항문질환을 의심해도 된다. 하지만 내치핵 출혈이 아주 심해 혈변을 자주 본다거나 혈색소수치가 정상인의 절반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심한 빈혈을 동반하기도 하며, 내치핵 출혈이겠거니 하고 직장암을 방치하여 아주 낭패를 보는 경우도 가끔 경험한다. 흔히 치질로 인해서 생기는 출혈은 치핵이 많이 심해졌을 때 생기는 증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초기 내치핵에서 가장 먼저 보는 증상이 항문출혈이며 심한 치핵에서는 주로 탈출이나 교액, 통증 등 다른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휴지에 묻어나거나 변기에 뿌려지는 항문출혈로 내원하시는 분들은 주로 젊은이들이 많은데 치열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나이, 병력, 동반대장증상, 가족력등 상세한 문진과 시진, 촉진, 청진을 통해 출혈부위를 예상하고 수지직장검사, 대변잠혈검사, 항문직장경검사, 에스결장경검사, 전대장내시경검사, 항문초음파검사 등 선별검사하여 출혈부위를 확인하게 된다. 집안의 대장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나 40세이상의 환자에서는 내치핵출혈이 확연하더라도 가능하면 전대장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때로 운 좋게 조기대장암이나 용종, 궤양성대장염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내치핵으로 인한 출혈이 자주 재발되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경우에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고무링치핵결찰술이나 경화요법등이 좋은 적응이 되며, 혼합치핵이나 내치핵이 많이 발달해 있는 경우 치핵근본수술이 권장된다. 치열로 인한 출혈은 잦은 재발과 통증이 특징적이며 급성의 경우 배변관리 및 좌욕지도만으로도 일주일이면 대부분 호전을 보인다.  물론 자주 치열이 재발하거나 만성치열로 진행시에는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다른 증상보다도 항문출혈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므로  환자로 하여금 빨리 병원을 방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 그로 인해 다른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거나, 그동안 무심하던 항문질환 예방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