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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항문농양과 치루"

  • 구광모항외과의원
  • 2005-04-13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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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박모군.. 며칠동안 배변을 보지 못할 정도로 항문주위 통증이 심하여 수차례 인터넷 상담 후 고민 끝에 내원했다. 겉으로 보아서는 멀쩡하다. 하지만 수지직장검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항문초음파상 꼬리뼈주위로 해서 양쪽엉덩이 거의 전체로 퍼져나가는 마제형항문농양이다. 즉 좌골직장농양이 말발굽모양으로 퍼져나가 생긴 것이다. 항문 안쪽에 직장과 항문 경계부에는 항문소와라고 하는 항문분비샘이 8개정도 있는데 그 쪽으로 세균이 침입하여 항문선을 통해 내괄약근 안쪽으로 들어가 초발감염소라고 하는 농양(고름집)을 형성하고 거기서 출발하여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여러 가지 방향으로 염증이 파급되게 되는데 이것을 항문주위농양이라고 한다. 때로 위쪽으로 항문거근을 관통하거나 바깥쪽으로 외괄약근을 관통하여 퍼져나가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고 그에 따른 치료도 달라지게 된다. 직장, 항문주위농양의 진단은 때로는 문진만으로도 충분한데 설사가 선행되고 하루나 이틀에 걸쳐 단기간에 진행성의 심한 항문통이 있으면서, 때로 38℃이상 발열과 항문주위에 종괴가 만져지면 흔히 전형적이다. 하지만 심부농양의 경우에는 초기에 통증정도가 심하지 않고 발열만 있는 경우도 있어 감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세밀한 직장수지검사와 항문초음파로 확진 가능하다. 이러한 급성농양의 치료는 당연히 절개배농이 우선이다. 위에 언급한 환자같이 심한 마제형농양환자의 경우 한리(Hanley)수술 같은 특별한 술식을 통해 항문변형이나 변실금 같은 큰 합병증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항문주위농양과 치루를 다른 질환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은 그렇지 않으며 농양은 급성기이고 치루는 만성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즉 직장, 항문주위농양의 고름이 빠져나가고 남은 길(누관)이 치루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치루이건 간에 이 누관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치루는 낫지 않으며 재차 감염되어 화농되거나 만성염증으로 남아 점점 가지가 퍼져나가서 깊고 복잡한 치루로 발전한다. 흔히 치질이 암이 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치질 중에 악성화 되는 유일한 병이 바로 치루다. 만성치루와 연관되어 드물긴 하나 가끔 항문암이 보고되고 있으며 10년 이상 방치한 경우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치루는 주로 남자에게서 두 배 정도 많이 생기는데 아마도 남자가 항문괄약근의 발달이 좋아 그로인해 직장내압이 높고 또  항문소와도 더 커서 세균이 침범하기가 더 쉽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남녀차이가 거의 없는 유아에서도 남아에서 더 치루가 많은 것은 잘 설명되지 않는다. 어쨌든 남성의 치루가 더 깊고 복잡한 경우가 많아 치유기간도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며 여성치루 경우 표재성이 많아 수술결과도 양호하지만 전방치루가 흔하여 술 후 항문변형 등이 잘 오게 되므로 수술시 세심한 주의와 함께 정확한 술식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치루는 병의 특성상 특히나 재발을 잘 하게 되므로, 초기에 확실하게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처음 진찰 시 시진, 촉진, 항문초음파를 이용하여 루관의 주행방향, 경결의 범위, 깊이 등을 자세히 관찰하여 정확한 진단을 한 다음 증례에 꼭 맞는 적절한 술식(개방술식, 괄약근보존술식, Seton법, 근육충진법, Hanley변법 등)을 택하여 항문변형이나 협착, 변실금 등의 합병증 없이 한 번에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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