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공지사항

공지사항

공지사항 상단

칼럼 " 항문 소양증 "

  • 구광모항외과의원
  • 2005-09-14 17:40:00
  • hit2983
  • vote1
항문소양증은 임상에서 가장 흔히 보는 증상중의 하나로 말 그대로 항문부위의 심한 가려움증을 말합니다. 통증만큼이나 가려움증 또한 매우 견디기 힘든 증상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항문 주위에 풍부하게 분포된 감각신경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 더 예민하게 증상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러한 가려움증은 항문주위 때로는 성기부위까지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주로 밤이면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는 수면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증상은 더 심해지게 되고 상처가 난다든지,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물러지고 만성으로 갈수록 피부위축이 온다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일어난다거나, 때로 부풀어 오르거나 딱지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특발성과 속발성으로 분류됩니다. 특발성 소양증이라 함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로 여러 보고에서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속발성 소양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치핵, 치열, 치루 같은 항문질환,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요즘은 거의 드물지만 요충 같은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질환, 설사나 변비를 유발하는 대장질환, 건선이나 습진 등의 피부질환, 당뇨나 황달, 갑상선이상 등에 의한 전신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때로 항생제 남용이 원인이 되거나 커피, 차, 콜라, 유제품, 초콜릿, 포도주나 맥주, 토마토케첩 등의 음식물에 의해서 유발되기도 합니다. 흔히 임상에서는 치핵이나 치열, 진균감염이나 습진 같은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가려움증을 흔히 접하게 됩니다. 속발성 소양증의 경우는 이러한 원인을 교정함으로써 쉽게 증상이 좋아지게 됩니다. 즉, 치핵이나 치열이 심한 경우는 수술을 시행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식이섬유처방 및 온수좌욕지도, 연고처방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보입니다. 곰팡이가 문제라면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복용하기도 하며 습진의 경우 약한 국소스테로이드 연고 처방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특발성 소양증의 치료로는 무엇보다도 항문청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많은 소양증환자들이 항문을 제대로 안 씻어서 그런가 생각하고는 오히려 과도하게 항문을 비누로 심하게 문질러 자주 씻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럴 경우 피부지방분이 더욱 소실되어 가려움증이 더욱 더 심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비누나 소금물 등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물로 씻는 것이 중요하며 샤워나 목욕 시에도 항문주위는 비누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합니다. 배변 후에는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물로 씻는 것이 좋으며, 바깥에서도 물티슈 등을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식이섬유처방과 함께 충분한 수분섭취로 규칙적인 배변을 통해 직장을 완전히 비워냄으로써 항문의 자극요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초콜릿 같은 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가렵다고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마치 아토피처럼 긁는 행위자체가 피부손상을 주게 됨으로써 더욱 자극을 주어 가려움증이 보다 심해지게 되는 경과로 진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약물처방으로는 약한 국소스테로이드 연고처방이 주효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 등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국소마취연고는 잠깐 증상을 없앨 수는 있지만 일시적이고 또 알레르기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수회만 사용해도 증상이 좋아지며 일단 증상이 해결되면 곧바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2주 이상 장기간 연용하게 되면 피부위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소양증 환자의 대부분은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 계속되거나 잦은 재발 시에는 최근 개량된 방법으로 메틸렌블루 등의 여러 가지 약물을 항문주위의 피부에 주사하는 복합피내주사요법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항문소양증이 개인적인 성격이나 심리적인 문제와도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매일 거울을 보듯이 항문을 청결히 관리하는 일이 항문질환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